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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건축주들에게

건기조성민 | 2015.04.18 | 조회 128288
● 일생에 몇 번이나 집을 지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일생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작업 중 하나이다. 일생에 한번 경험할까 말까한 아주 특별한, 그리고 힘들고 큰 작업인 집짓기를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건축주들에게 필자는 무엇보다 앞에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건축주 자신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집짓기 전반에 있어 가장 기초적임에도 불구하고 등안 시 해버리기 쉬운 부분이며 또한 이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인정하고 공감하면서도 쉽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건축주들이 행하는 중요한 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첫 번째로는 준비부족이다.

금전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자신이 짓고자 상상하는 집의 형태 및 구조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건축 전반에 소요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내가 원하는 집을 만들어 줄 설계사무소는 어떠한 곳이 있는지, 시공업체들은 어떤 곳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준비를 말한다. 그러나 일부 건축주들은 이러한 최소한의 관심과 정보수집 시간조차 간과해 버리는 이가 대부분이다. ‘설계사무소나 공사업자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시작한 집짓기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설계사무소나 공사업자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성실하고 일을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어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모든 건축주들에게 관대하지는 못하다. 모든 집짓기의 진행사항을 끌려 다니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준비도 못한 채 건축주는 자금조달자의 자격으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말로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무수한 관련 잡지들이 쏟아지고 있고, 인터넷의 건축 관련 사이트들이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발품을 많이 팔수록 그만큼 정보가 생긴다는 논리는 여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 두 번째는 어떤 순서가 먼저인지, 어떤 단계가 중요한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 모른다기보다는 잘못 알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집을 짓고자 결심을 하고 나서는 곧바로 믿을 수 있는 공사업자가 누구인지를 찾게 된다. 왜냐하면 집을 짓는 사람은 공사를 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업자가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여기에도 준비단계가 있다. 공사업자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면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설계도면은 공사업자가 할 일이 아니라 건축사가 할 일이다. 순서상으로 봐도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은 설계를 해줄 사람인데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원인 중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긴 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경제적인 조바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집을 짓고자 결심하는 순간 공사비는 얼마나 들까? 하는 궁금증이 조바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빨리 공사비를 결정하여 최소의 자금으로 최상의 집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앞서버린다는 말이다. 이것은 좋은 생각이고 반드시 세워야 할 계획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일의 순서가 뒤바뀜으로 인해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순간이다.




건축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공사계약상에서 결정한 평단가의 개념은 거의 무의미하다. 평단가는 집의 설계도면이 결정되고 그 도면을 근거로 한 정확한 견적서에 의하여 1평이라는 면적단위로 환산해서 나오는 가격을 말하는 것이데, 일반 건축주들은 단순히 ‘그 돈으로 내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겠구나’라는 착각을 한다. 그 착각으로 공사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당장의 계약서에는 많은 이득을 본 것 같지만 그건 절대로 그렇지 않다. 공사계약 후 설계도면을 작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추가 공사비가 발생하게 되고 그 때 가서는 당연히 평단가가 오르게 된다. 그때 가서 이러쿵저러쿵 해봤자 공사계약서의 도장은 바로 자신이 찍은 것이므로 어쩔 도리가 없다. 집을 짓는 과정 중의 첫 단계는 설계 작업이다. 많은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여 자신의 자금력에 맞추어 설계를 하고 난 다음에 견실한 공사업체를 찾아도 늦지 않다.



● 세 번째는 작은 것을 얻고자 큰 것을 잃는 과오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어느 건축주가 50평 정도 되는 주택을 짓고자 하는데 공사업자를 만나니 평당 공사비가 4백만원 정도 된다고 하면서 총공사비 2억 정도 되는 주택설계를 해달라고 찾아 왔었다. 그 건축주는 몇 가지 요구사항을 설명하면서 설계비는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어왔다. 필자는 그 때의 추세에 따라 대략 평당 15만원 정도 될 거라고 대답을 해주자 건축주는 너무 비싸다면서 10만원을 제안했다. 그렇게는 힘들다는 필자의 말에 결국 건축주는 “그림 몇 장 그려주면서 뭐가 그리 비싸냐”며 공사업자는 비용 없이도 그려준다는데...“라고 역정을 내며 돌아 가버린 적이 있다.

이것이 건축설계의 현실이다. 일생일대의 아주 중요한 일(집 짓는 것)을 시작하면서 전체공사비의 1%조차도 안 되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건축주는 가장 큰 아군을 잃어버리는 과오를 저질러서야 되겠는가. 자신이 당장 누군가에게 고소를 당하거나 큰 손해를 입게 되어 재판을 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 자신의 가장 큰 아군인 변호사의 수임료를 깎고자 변호사의 마음을 잃어버리면 과연 그 결과는 누구에게로 돌아가겠는가!

작은 것을 인정하여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작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진리는 어느 것에나 변함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 네 번째는 건축주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실수를 범하는 것은 당연하다. 건축주들이 아무리 잘 준비한다고 해도 많은 것을 놓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때문에 설계전문가와 시공전문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최소한의 관심과 앞에서 언급된 그동안의 잘못된 개념들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실천이 더해진다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건축사 이원철

출처: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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